난 이 시대에서, 정당한 방법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저녁형 인간이다. 그것도 꽤나 중증이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야 할 이유나, 강요가 없다면 3시까지는 보통 잠을 자지 않는다.. 새벽 3시? 아니죠.. 낮 3시.. 맞습니다. ( 낮 3시에 자면... 저녁 9시 경에 일어난다.. 그러고 보면, 나도 꽤 부지런한 편이다. )
한 때는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 보려 했었다. 아침 5시 기상을 목표로 아둥바둥 노력해 보았지만, 그렇게 얼마간 살아 보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의가 들었다. 힘들어서가 아니었다. 뭐랄까.. 상실의 기분이랄까.. 헛된 인생을 살고 있는 것만 같은 아쉬움이랄까.. 내가 가진 저녁형 인간의 습성은 의지와 습관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본능의 문제였고, 유전자 단위에서 결정지어진 선호의 문제였다. 난, 내가 가진 본능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점심 먹고 취침에 들어가는 폐인의 삶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은 해야 하니까.. 타협점으로 찾은 것이 잠을 줄이는 것이다. 때문에 보통 새벽 3시 경에 자고, 아침 7시 경에 일어난다. 4시간 취침. 이렇게 1년 가까이 살고 있다. 피곤하지 않냐고? 흐흐.. 아침엔 거의 시체 상태다. 내가 사장이 아니었다면, 내가 직원이었다면, 나라도 나를 짤랐을걸? "저거.. 저거.. 아침부터 또 조네.. " 이러며..
아침에 피곤한 것 이상으로 더 큰 문제는 에너지가 솟아나는 시간대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나 저녁에 술 먹을 때.. 새벽 1-2시, 슬슬 불이 붙어 버닝을 시작하는 나와는 달리, 다른 사람들은 시체가 되어간다. 아쉬운 것은 나이기에 자작을 해 가며 술을 먹어 보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것은 나 혼자 뿐.. 결국 쓸쓸이 집에 가,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한 잔 더 먹고 자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 쓰다 보니.. 슬프다.. -.-)
문제는 다음 날 아침이다.
다들 말짱한 얼굴로..
"속 괜찮아요?"라고 물어 오면.. 가슴이 메인다..
쓰방.. 괜찮기는.,. 죽겠어.. -.-;;
안 그래도 아침이 힘든 인생인데, 술이 들어갔으니 오죽하겠어..
에너지가 솟아나는 타이밍이 맞지 않는 문제는 오늘 같은 날에도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
유난히 낮에 힘이 딸렸던 오늘..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서 의기소침해진 오늘..
저녁이 되자, 다시 불끈! 힘이 솟았다. 에너지가 샘 솟고, 의지가 동맥이 뛰듯 치솟았다.
"잘 될 거야. 더 잘할 수 있어!!!!"
정말 잘 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집에 오며, 운전을 하며, 나도 모르게 힘차게 맹세했다.
"정말 이제 부터는 잘 할거야.."
라고 마음먹고 집에 왔는데.. 새벽 12시 (일하다가 왔다.)..
슬슬 씻고 자야 한다.
결국 잘 될거야 라는 구호는 내일 아침을 위한 숙제가 되어 버린다...
그런데 말이다.. 아침에는 난 거의 시체인걸?
............
치솟는 에너지를 풀 길이 없어..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
내일 아침은 아마.. 또 졸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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