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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9 22:07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아내가 주위 가족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다닌다.
"다시 태어나시면,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나요?"
난데 없는 질문이긴 하지만, 다들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대답을 해 주더란다.

먼저 아내는
"난 다시 태어나면, 변호사가 되고 싶어.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거든." 이란다..
가끔 "둔하다."고 살짝 갈궜던 내 행동이 생각나 뜨뜸했다.

우리 어머니는
"부잣집 외동딸"로 태어나고 싶으시단다.
평생 고생만 하시고 자란 당신의 인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이 무거운 마음이, 내가 잘 살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래서 딴지의 김어준씨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효도란 일종의 부채라 했던가..)

시니컬한 우리 어버지..
세상을 하찮게 생각하시는 평소의 성격 그대로.. 아내의 질문에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하셨단다...
-.-;

나? 당연히..
"김정일 아들이나, 이건희 아들".. 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 할 수 있다.
"김정남이나, 이재용"
난.. 당신들이 부럽다.. -.-;

장난삼아 했던 질문일 것이고, 대답이겠지만
그 대답의 속내를 들여 보면 재밌다.
현실의 불만도 녹아 있을 것이고, 미래에 대한 환상도 섞여 있는 대답이겠지..

문득 아들 생각이 났다.
저 녀석.. 저 녀석은 과연 내 아들로 태어난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손해 봤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그럭저럭 만족할 만 하다고 생각을 할까?
...
나에게 달린 문제겠지..
이것도, 내가 잘 살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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