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해서도 멍때리고 있다.
제대로 수염을 깎지 않아.. 얼굴은 덥수룩하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정신은 촛점이 0.5도 정도 나가 있다.
행여나 인터넷에 떠도는
슬픈 감정에 휩싸일까봐 인터넷 접속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도..
제대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
참.. 이렇게 큰 충격일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살아계실 때.. 잘할 걸 그랬네...
아내 말마따라.. 미안할 뿐이다.
어제. 기분 전환하려..
호수 공원에 갔다가 광장 앞에 있던 분향소를 지나치게 되었다.
조문을 할까 한참을 앞에서 망설였지만..
그냥 되돌아섰다.
감정이 올라올까봐..
그리고 그 감정을 또 추스리지 못할까봐..
혹시라도 길거리에 앉아 창피하게 엉엉 울게 될까봐..
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그냥 되돌아섰다.
그리고 옆에 있던 아들을 꼭 껴앉았다.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아들을 꼭 껴앉고..
다시 한번 분향소를 바라보다.. 집에 왔다.
휴...
어쩌겠는가..
그분은 가셨지만.. 살 사람은 살아야지..
난 살아야지..
열심히 살아야지.. 그래서 잘 살아야지..
그게 그 분의 뜻을 한번 더 생각하는 일이고..
세상을 지배하는 깡패집단에 대항하는 일이겠지..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아야지..
그렇게..
무기력한 월요일 오후에..
스스로를 추려 본다.
혼자 술을 먹으며 ..
창 밖의 사람들을 멀뚱하니 바라보다가..
그러다.. 가슴 속으로..
가만히.. 돌을 던져 본다...
하나.. 둘.. 셋..
그리고
한 잔.. 두 잔.. 세 잔..
닿으려는 깊은 곳은 보이지 않고..
물 튕기는 소리만 들려 온다.
술은 취하고.. 돌은 물 속 깊이 가라 앉고..
내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마셔야 하는 건지..
오늘도 이렇게 취하다 잠이 드는 건지..
적다 보니.. 시 비스무레한 것이 되어 버렸다.
술주정을 적으려 했는데.. 저게 뭐다냐..
어제는 뉴스를 뒤적이다가..
술을 먹으면.. 아무리 좋은 술이라고 해도..
아무리 한 잔이라고 해도..
술을 마시기만 하면 뇌가 쪼그라 든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랬구나..
요즘들어... 머리가 잘 안돌아 간다고 했어..
내 뇌는.. 결국 쪼그라들고 있었던거야..
줄창 몇 년간 마셔댔으니.. 아마 쪼그라들만큼 쪼그라들었겠지..
젠장.. 그랬던거야..
이것 저것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뇌가 쪼그라들어서 그랬던거야..
술을 먹으면 배가 나오고, 살이 찐다고 하니..
게다가 뇌까지 쪼그라든다고 하니...
결국.. 술을 계속 많이 마시면 공룡 비슷한 것이 되어 버리는 것 같다..
덩치는 크고, 뇌는 쪼그만...
그래서..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먹기만 줄창 먹고..
게다가 징그럽기까지 하고..
허걱.. 결국 멸망하는..
서글퍼진다.
거의 유일한 벗이 되어 버린, 혼자 마시는 술 조차..
내 인생을 파 먹는 장애물이라니..
담배도 끊었는데.. 너마저 떠나 보내면.. 나는 어쩌나..
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까..
그래도..
쪼그라들면..
압축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닐까..
알집이 파일압축하듯..
적당히 뇌들이 압축되어서 모이면..
공간도 절약되고.. 뭐.. 그런.. 장점도 있지 않을까..
그러고 보면..
이 블로그에는 술 먹는 이야기. 혹은 먹을 이야기.. 먹고 난 다음 이야기만 적고 있다.
웰빙지향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
술주정지향으로 바꿔야 하나...
좋아.. 다음 주엔 금주다!!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
평범한 월말이었으면 머리 쥐어 싸고 앉아 매출과 매입을 더하고 빼며, 더 잘해야 할 텐데와 난 왜 이럴까를 혼잣말로 반복하고 있을 텐데. 10월 내내 진이 빠진 걸까.. 오늘은 별 감흥이 없다. 집에 가다, 어디 소주라도 한 잔 할까. 분위기 좋은 바라도 가서 몇 잔 들이켜 볼까. 그런 생각으로 시간과 노닥거리고 있다.
2008년 10월. 할 달 내내.
주가는 빨간선과 파란선을 오르락 내리락 거렸고, 날씨는 예년 기온보다 더 높았다 더 낮았다가를 반복했으며, 내가 운영하는 쇼핑몰의 매출 역시, 주가 따라, 날씨 따라, 내 마음 따라, 미친년 널 뛰듯 날 뛰었다. 결국 10월에는, 모두가 밑으로 떨어져 버렸다. 전광판의 주가도, 수온계의 온도도, 통장의 잔고도..
요즘 들어. 가끔.
아침에 옷 투정을 한다. 내 옷은 내가 직접 사는 편이라 누구를 탓할 이유도 없는데도, “입을 옷이 없어.”라며 짜증을 부린다. 하긴. 없기는 하다. 옷장을 한참이나 들여다 봐도, 내가 입을 수 있는 옷은 위아래 합쳐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세탁이라도 밀려 있으면, 그나마 꼽을 수 있는 손가락이 줄어든다. 누가 옷 사지 말라고 했던가? 옷 구경 하러 갈 시간도, 인터넷 쇼핑몰을 뒤질 기분도, 클릭질 몇 번으로 주문할 여유도, 없었던 것이지.
그러고 보면 시간 참 빠르다.
도매와 공방을 찾아 다니며, 없는 돈으로 쇼핑몰을 만들어 보려고 기를 쓰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그게 벌써 1년 전이다. 쇼핑몰을 오픈 하기 위해 1억이 들어 갔고, 1억을 대출 받았다. 그리고 1년 동안 얼마간의 대출을 갚았고, 제품 가짓수도 늘어났으며, 월 매출 역시 많이 늘었다. 직원도 늘어났고, 적자를 면한지는 한참 전이다. 이제 월급도 늘어날 것이며, 사무실 확장 이전도 계획하고 있다. 그렇지만 목표는 저기 저 산 위에 있고, 현실은 매번 진흙탕이다. 걸으면 걸을수록 발은 더럽혀지고, 어깨는 무거워지고, 몸은 지쳐 버린다. 가끔은 숨 쉬기가 버겁다.
정말이다.
내 꿈은 산사람이었다. 산에서 나무 열매나 따 먹고, 약초를 팔아 밥을 먹고 사는 산 속 무지렁이가 진짜 내 꿈이었다. 간단한 산수와 조그만 지식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삶이 내 목표였는데, 어쩌다가 내 인생은 완전히 꼬여, 복식부기와 전자상거래법을 달달 외어야 간신히 생활을 연명할 수 있는 복잡다단한 인생이 되어 버렸다. 그 뿐이냐? 투자와 수성을 위해, 국제 정세와 국내 정치를 늘 살피고 있어야 하고,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알기 위해 사회면과 스포츠 면도 살펴야 하고, 경쟁자는 지금 뭐 하는지, 시장 상황은 어떤지 늘 안테나를 켜고 있어야 한다. 사실.. 똥배가 너무 나와 버리는 바람에, 이제는 나무 열매만 먹어서는 살 수가 없게 되긴 하였다. 고기도 먹어야 하고, 맛있는 과일도 먹어야 하며, 신선한 회도 들어가야 한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술이 꼭 필요해 졌어. 아..아.. 산사람이 아닌, 술사람이 될 지 몰라.
내 나이 34.
배는 나오기 시작하고, 어깨는 구부정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내가 디딛고 있는 이 땅에 올바른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그런 세상을 위해 이 한 몸 희생할 각오를 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 가정이 보다 견실해지기를 바라고, 그런 가정을 위해 이 한 몸을 희생해가고 있다. 한 때는 많은 여자들의 남자이길 바라고, 온갖 치장에 운동을 열심히 했던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뚱뚱해진 몸을 이끌고 내 마누라 한 명이라도 건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나이 들어가는 것은 아쉽지 않다.
그렇지만 열정이 식어가는 것은 우울하게 만든다. 열심히 살았지만,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내가 원하는 그런 곳이 아닐 때 느끼는 무력감이 나를 힘들게 한다. 좋은 직장을 때려 치고 나온 것은, 올라가도 올라가도 계속 미끄러지는, 진흙탕 같은 이런 곳에 서 있기 위해서가 아니었는데... 과거에 대한 끝없는 후회가 미래를 아득하게 만든다. 아득한 미래는 결국 현실을 지치게 한다. 희미해진 목표는 현실의 열정을 앗아가 버린다. 인생이란, 꼭 계단을 하나씩 밟고 올라가는 롤플레잉 게임같은 것은 아닐텐데. 나는 왜 이렇게 아둥바둥 계단을 올라가기 위해 애를 쓰는 걸까? 결국 뒤돌아보면, 계단은 채 오르지도 못한 채, 2008년 10월의 주가 마냥, 날씨마냥, 매출 마냥, 그리고 내 마음 마냥, 오르락 내리락 하다 마는 것을.
가끔 일탈을 꿈꾼다.
예쁜 여자와 함께 지중해 위를 요트로 달리는.
혹은 작은 경비행기로 태평양을 홀로 횡단하는.
혹시 아는가. 생떽쥐베리처럼 아무도 모르게 소혹성 B-612(맞나?)로 떠나게 될지..
케케케.. 내가 미쳤나 보다.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
부담없는 금요일인데다가, 비까지 온다. 소주 한잔 하기 더없이 좋은 날이다.
10월의 마지막 날을 위하여!!
잘 되네..
무선랜은 당연히 잘 되고..
4900의 블루투스 모뎀과 연결해서도 잘 되네..
4900폰이 싸구려중에 싸구려지만 (기계값은 커녕, 가입비와 USIM 비용도 공짜인 초절정 싸구려)
그래도 3G다 보니, CDMA와 비교할 수 없는 속도가 나올듯.. ㅎㅎ
이제 길거리에서도 보다 쾌적하게 인터넷과 이메일을 즐길 수 있게 되겠네..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일에 더 얽매이는 건가?)
블랙잭은 이제 한팀에게 양도를..
...........
흠.. 이제 PDA로 블투 전화기를 컨트롤해서, 전화까지 할 수 있는 일만 남았나...
이건 언제 되려나.. 아니.. 과연 되려나..
얼핏 보니 BT Manager라는 프로그램으로 어찌될성도 싶던데..
진짜루...
.......
하루 종일.. 평판 프린터와 메타자에 대해 공부했다.
어떤 것을 고를지 ..
......
다시 시작이다. 그렇게 마음 먹었다.
심기일전
......
현재 시간 55분.. 3시 땡치면 자야지..
마지막 3시 취침일로 기억되길
......
사람답게 산다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늘상 다른 사람들에게 빚을 지며 사는 기분이다.
먼저 연락해서, 사정을 말했어야 했는데..
마음만 앞서 나온 말은, 결국 지키지 못해 마음에 생채기를 낼 뿐이다.
.....
심기일전!!!!!
난 이 시대에서, 정당한 방법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저녁형 인간이다. 그것도 꽤나 중증이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야 할 이유나, 강요가 없다면 3시까지는 보통 잠을 자지 않는다.. 새벽 3시? 아니죠.. 낮 3시.. 맞습니다. ( 낮 3시에 자면... 저녁 9시 경에 일어난다.. 그러고 보면, 나도 꽤 부지런한 편이다. )
한 때는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 보려 했었다. 아침 5시 기상을 목표로 아둥바둥 노력해 보았지만, 그렇게 얼마간 살아 보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의가 들었다. 힘들어서가 아니었다. 뭐랄까.. 상실의 기분이랄까.. 헛된 인생을 살고 있는 것만 같은 아쉬움이랄까.. 내가 가진 저녁형 인간의 습성은 의지와 습관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본능의 문제였고, 유전자 단위에서 결정지어진 선호의 문제였다. 난, 내가 가진 본능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점심 먹고 취침에 들어가는 폐인의 삶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은 해야 하니까.. 타협점으로 찾은 것이 잠을 줄이는 것이다. 때문에 보통 새벽 3시 경에 자고, 아침 7시 경에 일어난다. 4시간 취침. 이렇게 1년 가까이 살고 있다. 피곤하지 않냐고? 흐흐.. 아침엔 거의 시체 상태다. 내가 사장이 아니었다면, 내가 직원이었다면, 나라도 나를 짤랐을걸? "저거.. 저거.. 아침부터 또 조네.. " 이러며..
아침에 피곤한 것 이상으로 더 큰 문제는 에너지가 솟아나는 시간대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나 저녁에 술 먹을 때.. 새벽 1-2시, 슬슬 불이 붙어 버닝을 시작하는 나와는 달리, 다른 사람들은 시체가 되어간다. 아쉬운 것은 나이기에 자작을 해 가며 술을 먹어 보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것은 나 혼자 뿐.. 결국 쓸쓸이 집에 가,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한 잔 더 먹고 자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 쓰다 보니.. 슬프다.. -.-)
문제는 다음 날 아침이다.
다들 말짱한 얼굴로..
"속 괜찮아요?"라고 물어 오면.. 가슴이 메인다..
쓰방.. 괜찮기는.,. 죽겠어.. -.-;;
안 그래도 아침이 힘든 인생인데, 술이 들어갔으니 오죽하겠어..
에너지가 솟아나는 타이밍이 맞지 않는 문제는 오늘 같은 날에도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
유난히 낮에 힘이 딸렸던 오늘..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서 의기소침해진 오늘..
저녁이 되자, 다시 불끈! 힘이 솟았다. 에너지가 샘 솟고, 의지가 동맥이 뛰듯 치솟았다.
"잘 될 거야. 더 잘할 수 있어!!!!"
정말 잘 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집에 오며, 운전을 하며, 나도 모르게 힘차게 맹세했다.
"정말 이제 부터는 잘 할거야.."
라고 마음먹고 집에 왔는데.. 새벽 12시 (일하다가 왔다.)..
슬슬 씻고 자야 한다.
결국 잘 될거야 라는 구호는 내일 아침을 위한 숙제가 되어 버린다...
그런데 말이다.. 아침에는 난 거의 시체인걸?
............
치솟는 에너지를 풀 길이 없어..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
내일 아침은 아마.. 또 졸 듯 하다. -.-;;
"다시 태어나시면,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나요?"
난데 없는 질문이긴 하지만, 다들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대답을 해 주더란다.
먼저 아내는
"난 다시 태어나면, 변호사가 되고 싶어.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거든." 이란다..
가끔 "둔하다."고 살짝 갈궜던 내 행동이 생각나 뜨뜸했다.
우리 어머니는
"부잣집 외동딸"로 태어나고 싶으시단다.
평생 고생만 하시고 자란 당신의 인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이 무거운 마음이, 내가 잘 살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래서 딴지의 김어준씨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효도란 일종의 부채라 했던가..)
시니컬한 우리 어버지..
세상을 하찮게 생각하시는 평소의 성격 그대로.. 아내의 질문에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하셨단다...
-.-;
나? 당연히..
"김정일 아들이나, 이건희 아들".. 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 할 수 있다.
"김정남이나, 이재용"
난.. 당신들이 부럽다.. -.-;
장난삼아 했던 질문일 것이고, 대답이겠지만
그 대답의 속내를 들여 보면 재밌다.
현실의 불만도 녹아 있을 것이고, 미래에 대한 환상도 섞여 있는 대답이겠지..
문득 아들 생각이 났다.
저 녀석.. 저 녀석은 과연 내 아들로 태어난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손해 봤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그럭저럭 만족할 만 하다고 생각을 할까?
...
나에게 달린 문제겠지..
이것도, 내가 잘 살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밥만 먹고 못 살아."
그럼.. 뭐 먹고 살아야 하나요?
이 블로그는 한 때, 차(茶) 전문 블로그였다.
나 역시 한 때, 차(茶) 로 평생을 먹고 살 계획을 꿈 꾸었다.
그런데, 차(茶) 만 먹고는 못 살겠더라구.
밥도 먹어 줘야지.
맛있는 커피를 매일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라는 마음으로
이번 달 예산을 초과해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질러버린 지.. 2주째.
아침 저녁으로 보약먹듯, 쓰디 쓴 에스프레소 커피를 먹으며,
사람이 커피만 먹고는 살 수 없음을 깨닫는다.
주중 내내 아팠던 탓에, 토요일 오후까지 일하고 있는 지금.
12층 사무실 창문 밖으로 사람들이 바삐 지나다니는 것이 보인다.
저 분들은.. 다들 무엇을 먹고 사시는지..
여러분 밥은 먹고 드시고 다니시나요?
저녁 6시 52분..
밥 먹으로 가야겠다.
무엇을 먹어야 하지? 식사 때면, 메뉴 때문에 늘 고민이다.
입맛이 없어, 밥 생각은 없는데, 다른 거.. 뭘 먹어야 하는거지?
갑자기.. 밥만 먹고는 못산다고 말했던 에로배우를 만나고 싶어진다.
그리고 물어보고 싶다.
밥 대신에, 뭘 먹어야 하죠? 알려 주세요.
"개도 안 걸리는 건데.."
이봐요.. 들.. 개가 아니니까, 사람이니까 걸리는 거야.. -.-;;
집에 갈까 하다가, 혹시라도 아들에게 감기가 옮길까봐 (얼마전까지 아들도 여름 감기에 시달렸다가, 나은지 얼마 안 되었다.) 사무실에서 취침하기로 결정. 불편할 것 같지만, 사무실이 오피스텔이라 집보다 편한 구석이 있다. 게임기도 있고, 먹을 것도 많고. ^^
낮에 병원가서, 약 먹고, 사무실 쇼파에 누워 한 숨 잤더니, 한결 낫다. 요 며칠 무리했더니, 피곤했었나 보다. 저녁 무렵에 일어나, 이메일 몇 통 보내고, 저녁 밥 시키고, 아내보고 속옷 좀 가져달라고 부탁하고, 다시 쇼파에 앉아 있다. 더위라면, 철천지 원수 보듯 하다가, 갑자기 삼복더위에 이불 뒤집어 쓰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 살다 살다 별 일이 다 있다. -.-;
내일은 가뿐하게 일어나야지.
어제의 자리로드롭 시황이 있었기에 오늘은 틈나면 유심히 살펴 보았다.
오늘은 널뛰기 장세.. 시초가는 하락. 회복하는가 싶더니, 다시 하강..
그 와중에 코스닥은 다시 상승.. 그리고 또 하락..
주식이 한 주라도 있었으면, 불안한 마음이었겠지만
서브프라임 직후, 유동성 장세로 변하면서 모두 팔아 치웠기에
그냥 쳐다만 보고 있긴 한데.. 시장이 영 이상하다..
당분간은 그저.. 관망만 해야 하는 것인지..
이런 혼란 장 속에서 한번, 영웅이 되어 볼 필요가 있는 것인지..
판단이 쉽게 서지 않는다..
서브프라임 부실의 여파가 어디까지인지가 관건인건데..
거기까지 내가 알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관망이 옳은 답일 듯 하다.
............
메일 몇 통 보내고,
도시락에 보냈던 글 퍼 오고..
화장실 가서 신문 길~게 보고..
커피 한잔 먹으니..
오전이 끝났다.
이럴 때는 회사원이고 싶다.
만약 이렇게 일해도 월급 준다면 말이지.. ㅎㅎ
밥 먹으러 가야겠다.
일요일. 마지막으로 홈에버에 갔다 왔다. 당분간은 안 가려고 했지만, 가지고 있는 포인트가 아까워서 말이자. 그게 4,000원이 넘더라고. 다시는 안 갈지도 모르는데, 일단 이 포인트는 써 줘야지. 1,000원당 1원씩 적립이 되니, 얼추 잡아도 400만원 이상을 썼더라고. 6월달 이후에는 한 번도 안 갔으니 4개월만에 400만원 정도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고 보면 나도 대단히 우수한 고객이다.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할인매장이다 보니, 온갖 부식에서부터 사무용품까지 모두 그곳에서 살 수 밖에 없었거든.
마지막 쇼핑을 마치고, 집에 와 포인트 카드를 가위로 잘랐다. 가지 않겠다는 것을 온 가족(이라고 해봐야 아내.. -.-)에게 선언하는 나름의 퍼포먼스였다. (진작에 하려고 했지만, 4000원이 아까워서 말이지. -.-) 그리고 그 퍼포먼스의 하일라이트인 홈에버에서 사온 초밥 시식회(초특가 세일 해서, 하나에 330원 밖에 하지 않더라. 그래서 왕창 사왔다. -.-)를 했다. 그 회사 관계자들은 지금의 현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고난의 시기라고 생각하고 묻어서 지나갈 마음을 먹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질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견디고 있을지도. 그렇지만, 잘려나간 홈에버 할인카드 마냥, 잘려진 이랜드에 대한 신뢰는 쉽게 복구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나처럼 포인트까지 세세하게 생각하고 물건을 사는 소심한(-.-) 사람들에게, 이랜드 기업이 보여주었던 비인간적인 작태와 기업문화는 절대 잊혀지지 않을 악몽이 될 것이다. 회사 관계자들은 그걸 알아야 할걸?
그런데 새로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자료 조사를 하다가 영어의 벽에 막히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꼬부랑 글씨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더니, 도대체 읽을 수가 없다. 한 문장 한 문장. 아니 한 단어, 한 단어가 힘겹다. 읽는 것이 이리 힘든데, 쓰는 것이야 두말할 것이 있겠나.. 아.. 나이 먹고도 영어가 인생에 테클을 거는 가 싶어, 마음이 쓰리다. 고민고민하다가, 마음을 굳게 먹었다.
좋아. 올해는 기필코!!!!
작년에도 했던 결심이지만, 작년과 질이 다르다. 구체적으로 계획이 서 있다. 먼저, 문장을 무조건 외는 방법으로 영어를 공략하련다. 닥치고 외는 거다. (-.-;) 무식하기는 하지만, 중고등학교 다닐때 효험을 봤던 명약이었다. 그때는 교과서를 외었지만, 지금은 만만한 교재가 필요하다. 또 그때는 발음과 상관없이 외어도 상관없지만, 실용회화 위주로 (혹은 일상 문장 위주로) 공부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발음도 중요한 기준이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닌텐도가 ds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예전에 지르려고 해다가, 막상 그거 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미뤘던 것인데.. 생각해 보니, 닌텐도 DS에는 영어공부를 도와주는 영어삼매경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는 내가 앞서 말한 기능들이 다 들어있다.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하다.. 부수적으로, 거듭 말하지만 부수적으로 게임도 같이 즐길 수 있다. 이걸 구매하면, 영어공부를 열심히, 그리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 온 몸으로 그 분이 오시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학교 다닐때도.. 공부를 핑계로 참 많은 것들을 질렀었는데 (교육방송 듣는다고 비디오와 텔레비젼을 구매했었고, 영어 테잎을 들어야 한다고 워크맨도 구입했었는데..) 나이가 먹고,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도 이 버릇 못 버리고 있다.. 벌써, 몸은 가격비교 사이트로 달리고 있다... -.-
그나 저나, 이 글의 결론은 그게 아닌데..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책에서 모티브를 따서, 영어공부는 나이가 먹어도 꼭 필요하니, 꼭 해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려 했는데.. 글을 쓰다가.. 지름으로 빠지고야 말았다.. 젠장.. 돈도 없는데.. -.-;;
끝없이 펼쳐진 초록색 들판..
구름은 여유롭게 떠가고, 햇빛은 포근하게 비추는 한적한 오후.
풀밭 위에 개 한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이 장면이 눈 앞에 비추자마자, 인터넷에 접속해서 도메인 하나를 구입했다.
withMadDog.com
도메인을 구입했더니 마침 다른 쇼핑몰 사장님이 놀러 오셨다.
그래서 위 도메인을 구입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 분께 물었다.
도메인 주소를 듣더니, 그 사장님은 잠시 침묵..
...
한동안 말이 없다가 나에게 묻는다.
"어떤 쇼핑몰에 쓰일 도메인인가요?"
"당연히.. 애완용품 쇼핑몰이죠. 사랑하는 개을 위한 애견쇼핑몰인 거죠."
그 사장님.. 눈동자에서 어처구니가 잠시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부연설명을 해 줬다.
"컨셉은 풀 뜯어 먹는 미친개와 함께하는 애견용품 쇼핑몰이 될 겁니다."
그 사장님이 묻는다.
"과연 쇼핑몰이 될까요?"
나... 할 말이 없다...
그 사장님이 가고, 나는 글을 쓰다가..
문득 도메인 등록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이래저래 복잡한 일들이 많으니, 별 일을 다 한다.
절주를 하겠다고 결심한 것이 벌서 네 달 전. 그렇지만 그런 결심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몸은 저녁 마다 술을 찾고, 아내는 슬슬 알콜 중독을 의심하고 있다. 배는 나날이 부풀어 오르고, 지갑은 더불어 쪼그라들고 있다. 내 스스로 생각해 봐도 조금 심각한 상태다. 지난 몇 년간 술값만 아껴도 차 한 대는 뽑았을 것이라고 아파하며, 그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정도가 되었으니... 다시 깊이 고민하고, 반성하며, 결심한다. 이번에는 어설프게 하는 절주가 아니라, 아예 술을 끊어 버리는 금주다.
작년에 금연에 완전히 성공했었기에, 절주 역시 쉽게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남들 두 잔 먹을 때, 한 잔 먹는 일이 뭐가 어렵나? 이틀에 한 번 먹는 술, 삼일에 한번 먹으면 되는 거잖아? 이런 나태한 생각이 결심을 흔들어 버렸다. 처음엔 남들 두 잔 먹을 때, 한 잔만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술이라는 놈은 마치 개미떼 같아서 - 처음엔 한 두 마리가 슬금 슬금 보이더니, 나중에는 떼거지로 몰려와 - 술 먹는 나를 그로기 상대로 만들어 버린다.
생각해 보면, 술은 담배보다 나쁜 놈이다. 먼저 경제적으로 비싸다. 한 병 가격이나, 한 갑 가격이야 서로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술 먹을 때는 안주 값이 또 들어간다. 술 먹으려고 신촌이나 강남에 모이는 경우는 많지만, 담배 같이 피려고 차비 들여서 만나는 경우는 없다. 또한 술은 기본적으로 자리 값을 지불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좋은 자리 구하려고 웃돈도 들여야 한다. 이것뿐이 아니다. 담배는 쿠바산 시가를 피워대는 일부 특권 계층을 제외 하고는 대부분 비슷한 가격대를 사용하는데 반해, 술은 그 위와 아래의 차이가 엄청난 탓에 신분에 따라 마실 수 없는 술이 결정되어 있다. 반상의 구분이 없는 담배와는 달리, 술은 계급을 만들어 낸다. 뿐만 아니다. 담배는 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룸도 필요 없다. (오히려 담배연기에 갑갑해진다.) 음주운전은 범죄지만, 흡연운전은 차 창문만 열면 된다. 알콜 중독은 인간 말종이지만, 꼴초는 기껏해야 자기 명 깎아 먹을 뿐이다. 술 많이 먹으면 길거리에서 온갖 추태를 다 부리지만, 담배 많이 피었다고 길거리에 쓰러져 자는 경우란 없다. 술 값 떼어 먹고 도망은 가도 담배 값 떼어먹는 인간은 없으며, 술병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깡패는 있어도 담배보루를 연장으로 삼는 건달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서 술은 담배보다 우대를 받는다. 흡연자는 점점 괄시를 받지만, 주사를 부리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관대하다. 나만 해도 그렇다. 주위의 압박을 못 이겨 담배는 끊었지만, 술과의 관계는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고 있지 않은가?
기왕 담배도 끊은 마당에, 더 나쁜 술에 매달려서는 무엇하리? 손을 털기로 했다. 그렇다고 완전히 술을 멀리하는 것은 인생에 대한 크나큰 징벌일 터. 금연에 금주까지, 무슨 낙으로 세상을 살겠는가? 내가 도 닦아 큰일을 꿈꾸는 사람도 아니고, 오늘 하루 무사히 넘긴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하는 필부일진데 이처럼 삶의 즐거움 하나를 완전히 삭제하는 일 (혹은 그렇게 마음을 먹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살 떨려서 못 하겠다. 딱 100일만 참을 생각이다. 100일만 금주를 하고, 그 다음부터는 절주를 할 계획이다. 100일 이라는 숫자는 나약한 의지의 표현이 아니다. 100일은 상당히 긴 나날이다. 미물인 곰과 호랑이조차도 ( 쑥과 마늘을 먹으면 ) 사람이 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다. 하물며, 사람인 내가 새로 거듭나기엔 충분한 기간인 거다.
100일. 할 수 있다.
내 팔자에 유래 없는 호황이 찾아와 버렸다. 백수가 되어 버리니, 시간이 주체하지 못하고 남아돌고 있다. 시간이 넘쳐난다고 그대로 흘러 버리면, 그건 인생 인플레이션을 자초하는 일일 터. 나름대로 의미를 갖기 위해, 하고 싶은 온갖 것들을 다 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블로그 질. 벌써 새로운 블로그를 두 개나 더 만들었다. 잘 키워서, 블로그 미디어 그룹이나 만들어 볼란다.
사실, 한 달 간의 백수 생활동안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도 읽고, 여행을 다니고 있다. 서울 근교의 어지간한 유명한 곳은 다 간 본 것 같다. 평일에 가니, 사람도 없고, 길도 막히지 않아 기분 제대로 난다. 서해안 조용한 바닷가에 가서, 따뜻한 햇볕 아래 선루프 열어 놓고 누워 책을 읽으면 신선이라도 된 기분이다. 아. 이대로 영원히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
사진을 정리하다가 얼마 전에 갔던, 충남 태안의 한 해수욕장 사진이 나왔다. 정말 한 나절 동안 사람이라고는 두 어명 밖에 보지 못했을 정도로 한적한 곳이었다. 바다도 좋고, 길고 괜찮은데 (자동차가 있다면) 사람이 이렇게 찾아오지 않는 이유는 근처에 유명한 해수욕장들이 줄지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해수욕장 근처의 모든 펜션, 모텔은 문을 다 닫았고, 심지어는 구멍가게 마저 여름 한철 장사를 기다리며 셔터문이 내려져 있어, 조금 호들갑스러운 여행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정도다. 물론, 나 같은 사람에게는 딱 좋은 곳이지만..
지금은 수군씬이 없어서 잠시 휴식중.>
사진들의 해수욕장 이름은 구름포 해수욕장이다. 네비게이션에서 찍으면 나오고, 네이버에서 검색해도 찾아가는 법이 나온다. 나처럼, 평일에 시간 많으신 분들은 한번 찾아가 보시면 조용한 초봄의 바다를 여유롭게 지켜보고 올 수 있는 기회를 얻으실 지도..
어제, “점심 밥은 뭐야?” 라고 묻는 내 질문에 아내는
“몰라.”라고 답을 했다.
고개를 들어 아내의 눈빛을 보니 정말 모르는 눈치다. -.-;
“다이어트 하라는 거야?” 내 말에 아내는
“아니. 당신이 해 준 음식을 먹고 싶다는 뜻이야.”라고 답한다.
“지난 번에도, 음식 해 준 것 같은데.”
“언제?”
“… 지난 달..”
“어떤 음식?”
“… 라면… “
요리는 아내가, 집안 청소는 내가. 라는 원칙을 두고 가사일을 분담했지만, 그게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요즘엔 아내가 집안 청소를 자주한다. 그렇다고 내가 음식을 하는 경우는 없으니, 아내도 집안 일에 조금은 귀찮은 눈치다. 특히나 일요일에 늦게 일어나 점심 메뉴나 묻는 내 모습에, 조금 삐친 것이 아닐까? 맞벌이 부부가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려면, 서로 할 일은 하는 기본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인데.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어, 저녁은 내가 하겠다고 장담했다.
음식을 자주 만드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씩 만들라치면 다들 내가 만드는 음식을 좋아한다. 아내는 두말할 것도 없고, 친구들과 형제들까지, 다들 맛있다고 “입에 발린” 칭찬을 한다. 솔직히 말하면, 칼질이나 다듬기 같은 음식에 대한 기본기는 그다지 없지만, “맛을 찾는 능력”은 내 스스로도 있어 보인다.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낸다거나, 음식을 먹어 보고 어떤 재료가 부족한지를 알아내는 능력은 주위에서 인정해주는 능력(-.-)이다. 심지어는 수십 년간 요리를 해 온 어머니조차 김장하실 때, 김치속의 간은 꼭 나에게 맡기신다. 쓰고, 맵다고 안 먹으려는 나를 붙잡고 “절대미각”이라 치켜 세우시면서.. ( 이 말에 기분이 좋아진 나. 물을 한 병씩 들이키더라도 꼭 간을 본다. -.-)
점심은 간단히 먹고, 아들하고 같이 뒹굴다가 이마트에 가서 음식재료를 사 왔다. 저녁 메뉴는 스테이크!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에다가 대충 구워도 그럴싸한 맛이 난다는 점이 매력이다. 게다가 대충 코디 해도 자세가 나오고, 맥주나 와인 한잔 걸치면 분위기까지 괜찮다. 아내나 나나, 많이 먹기는 매 한가지라, 크고 두꺼운 고기를 골랐다. 여기에 옥수수콘과 두부, 파인애플까지 사니까 준비는 끝.. 이마트를 나와 생각해 보니, 코디용 “파란 콩”을 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정도면 준수하다. 예전에는 후추가 떨어져서 고추장 발라서 스테이크를 만든 적도 있었는데. 뭐.. (그것도 와인을 섞어서 잘만 만들면 제법 맛있다.)
아내가 오늘 요리의 컨셉이 뭐냐고 묻는다.
난 “후라이팬과 비만의 스테이크”라고 답한다. 오늘 모든 요리는 후라이팬을 통해 만들어질 것이고, 다 먹고 나면 비만의 한끼를 해결할 것이다.
1. 고기를 잰다.
올리브유과 와인을 섞고, 후춧가루와 약간의 소금을 더해 고기를 잰다. 1시간 정도 필요하다. 음식을 만들기 전에 꼭 해야 하는 일 하나. “배고픔을 가중시켜라.” 배고프면 아무리 맛이 없어도, 잘 먹게 되어 있다. 저녁을 준비한 시간은 7시. 고기가 다 재어지는 시간은 8시. 고기를 다 굽는 시간은 8시 30분. 점심을 대충 먹은 아내는 그때쯤 되면, 무쇠라도 씹을 것이다.
2. 다른 재료를 준비한다.
같이 구울 파인애플과 두부를 잘라 놓는다.
아내가 왜 “파인애플을 5각형으로 잘랐어?”라고 묻는다.
나. “미국의 팬타곤을 상징하는 거야.”
아내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인데?”
나. “…”
쓸데 없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 배고픔이 가중된다.
3. 고기에 파인애플을 섞는다.
파인애플 껍질 등에 붙은 과즙과 과육을 긁어 고기와 섞는다. 파인애플은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4. 굽기.
정신 없고, 치열한 순간이라 사진 찍는 일은 불가능하다. 후라이팬을 뜨겁게 달궈 고기를 구워야 한다. 뜨거운 후라이팬으로 먼저 고기 표면을 구워 놓아야, 나중에 고기를 뒤집고 약한 불로 속을 구워도 육즙이 나가지 않는다. 기름을 쓰지 않고 굽는 파인애플과 버터로 구워내는 옥수수콘을 먼저 만들고, 다음에 두부와 고기를 굽는다. 중간에 와인을 넣고 새우를 구워 봤는데, 이건 실패해 버렸다. 칵테일 새우가 냉장고 어딘가에 있을 거라 생각하고, 새우를 사오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 그래서 국거리용 새우를 꺼내 구웠는데, 비린내가 심해서 맛이 없었다. ( 와인과 정종을 섞어 냄새를 제거했는데도 비린내가 강하다.)
5. 완성
모양은 볼품 없지만, 맛은 그럴듯하다. 솔직히 맛있다. -.-; 여기에 아내가 좋아하는 카프리 한 병을 곁들어 먹으면, 왕의 식사가 부럽지 않다. 아내도 만족하는 눈치다. 밖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낫단다.
아내의 소감 : “일단 양이 많고. 그리고 맛이 좋아.” <-- 우리에겐 일단 양이 중요하다. 질은 그 다음이다.
6. 후기
배도 부르고, 술도 한 잔 햇겠다.. 배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새해에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은 이렇게 해서 하루 치를 실패하고야 말았다.
원인은 무엇보다 술이다. 내 일을 시작하며 사람들 만나다가 한잔씩 하던 술은 이제 하루라도 마시지 않으면 심심한 정도가 되었다. 술을 먹으면, 안주를 먹게 되고, 아무래도 저녁에 술을 먹다보니 배부른 상태에서 잠이 들게 되고, 그러니 살이 찌는 것이겠지.
나쁜 것은 나쁜 것을 부른다는 것이 인류가 알아낸 세상의 법칙이다. 복수는 복수를 부르고, 살은 살을 부른다. 살이 찌는 두 번째 원인은 찐 살들이 계속 새로운 살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오늘 밥 한공기를 맛있게 먹었다면, 내일은 분명 한공기하고 한숫가락을 더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안의 살덩어리들이 반란을 한다. "배고파 죽겠다."며.. 이런 반란을 잠재우는 길은 먹어주는 방법 밖에 없다. 덕분에, 나는 야식에 폭식에 대식을 즐기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흑흑.
가장 큰 문제는 운동부족이다. 예전에 2004년에는 헬스를 했더랬다. 반신욕과 헬스를 꾸준히 했더니, 배는 날씬했고, 가슴에는 든든한 갑빠가 꿈틀댔다. 그러던 것이, 운동을 그만둔 뒤로는 배에서 갑빠가 나오고, 정작 갑빠는 쏙 들어가 날씬해져 버렸다. 이런 내 몸매를 보며 아내는 웃는다. 왜 웃냐고 물으면 그냥 웃기단다. "그냥 웃겨.." -.-;
원인이 밝혀졌으니 해결 방법을 찾아야겠다. 일단 술을 자제한다. 사실 직장생활을 하며 술 안 먹는 것보다, 자기 사업을 하며 술 안 먹는 것이 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 수 있다. 물론 책임감 때문에라도 술자리를 피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사장의 기본적인 자세이겠지만, 어쩔수 없이 먹어야 하는 술도 "죽어도 안되!"라는 마음을 가지면 안 먹을 수 있는 것이 사장이다. 그런 마음으로 술을 자제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다음에, 야식과 폭식과 대식을 금지한다. 이건 뾰족한 수가 없다. 그냥 참아야겠지. 그래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다면, 음식을 천천히 먹는다는 것과 끊임없이 자기 암시를 계속 해 주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 여기에 물을 많이 먹고, 녹차를 즐겨하고. 육류를 멀리한다면 금상첨화일터.
운동. 이게 문제다. 일단 시간 내기가 힘들다. 게다가 같이 할 사람이 없다. 예전에는 아내 ( 그때는 애인 )과 같이 했는데, 이제 아내는 퇴근해서 아이 보느라 바쁘다. 아내가 아이 보는데 혼자서 운동가기도 그렇고.. 밤 늦게까지 운영하는 헬스클럽이 동네에 있다면 아내와 아이가 잠든 틈에 나가보기라도 할텐데, 동네에는 그런 곳이 없다. 일단은 산책으로 운동을 대신하는 수밖에 없다. 헬스클럽은 계속 찾아 봐야겠다.
2006년에는 금연에 성공했다. 15년 넘게 피어온 담배를 끊으려고 했더니, 온 몸의 감각기관과 사고기관에서 강렬한 반대를 했더랬다. "차라리 잘라라."라고 외쳐대던 오른손의 둘째,셋째 손가락의 항의와 "숨을 쉴 수가 없어."라고 슬퍼하던 폐의 울부짖음을 참아내고 금연에 성공했더랬다. 그런 정신자세와 각오라면,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할수 있다. 다이어트!!!!!
2007년에는 이런 몸매가 될테다. -.-
지난 주에 아들이 갑자기 구토 증상을 보였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났던 것은 119 였다. 비상깜박이를 켠채 미친듯이 밟고 달리면 병원에 빨리 못 갈것도 없었지만, 그건 그 급한 상황에서 생각해 봐도 위험했다. 내가 운전을 좀 못해야 말이지.. -.- 그래서 119를 불렀다. 소방서가 집 근처에 있고 해서 그 쪽이 더 빠를 것 같았다. 실제 정말 빨리 왔다. 한 3분 걸렸을까?
구급차 안에는 응급조치 및 보호를 해 주던 여자 소방대원이 있었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고, 얼굴도 생각나지 않지만, 정말 친절했다. 울음을 터트리고 어쩔 줄 몰라했던 아내나, 당황한 나머지 말이 잘 나오지 않아 어버버를 외쳐댔던 (-.-;) 나를 안정시키고, 차분히 산소호흡기를 꺼내어 안전조치를 하고, 체온을 재고, 이런저런 비상조치를 했다. 그러면서 어버버하는 내 말을 다 알아듣고, 내 말에 대답까지 해 줬다. -.-;
아기이름으로 가입한 국민은행의 캥가루통장에서, 비상 후송후 입원을 하면 얼마간의 보험비용을 지급해준다고 해서, 소방서에 구조,구급 증명서를 떼러 갔다. 다들 출동했는지 소방서에는 몇 분 있지 않았는데, 현장 요원인 듯한 여자 분이 증명서를 떼어줬다. 민원을 담당하는 직원은 본래 없는 것인지, 민원발급 시스템상 약간 서투른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대신에 정말 친절했다. 옆집 사는 친구 ( 여동생? 누나? -.-) 처럼 편안한 서비스였다.
조금 전에, 소방서 지구대 대장이라는 분이 전화를 했다. 해피콜이란다. 순간 코끝이 찡할 정도로 감동 먹었다. 아... 내가 내는 세금 어디다가 쓰는거야 화를 냈지만, 이런 곳에 쓰고 있었구나. 얼마전 1주일간 입원했던 아들 병원비가 만원 안쪽으로 나오는 것을 보며 놀랬는데, 확 달라진 소방서의 대민지원 마인드에 다시 한번 놀래 버렸다. 어제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는 어땠는지, 지난번 응급출동은 어땠는지 묻는 나이 지긋한 그 대장님의 질문에 물론 "최고였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119를 이용해 봤는데, 정말 끝내줬습니다."라고 말을 해줬다.
문득 이따 퇴근할때 귤이나 한박스 사서 소방서에 보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보니 공무원들한테 무언가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 본다. ㅎㅎ
예전에 알던 거래처 사장님이 일산 근처에 왔다가 생각났다며 연락이 왔다. 밖에서 만나는 것보다는 사무실이 편할 것 같아 들어오시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이 분. 어느새 전업을 하셔서 PCA 생명보험 회사에서 컨설던트로 일하고 계셨다. 덕분에 한시간 동안 보험 설계에 대하여 상담을 받았다. 이것도 내가 그 전에 이미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기에 가능한 시간이었다. 만약 내가 보험에 하나도 들어 놓지 않았다면, 아마 오늘 그분이나 나나 퇴근은 글렀을 것이다. 이 분과 한 시간동안 대화하며 - 대부분 이분의 말을 들으며 - 이 분에 대해 내가 느낀 것 몇 가지.
하나. 이분 성격 참 많이 변했다. 갑자기 꺼낸 보험 이야기에 내 표정이 변하자, 걱정하지 말라며 넉살좋은 웃음을 짓는다. 예전의 그 혈기왕성한 성질머리는 다 어디 갔단 말인가? 먹고사니즘 앞에서 무너진 그 분을 보며 "성격 많이 바뀌셨네요."라고 지나가는 소리로 한 마디 했더니. "이 직업을 얻고 나서,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었습니다."라고 답한다.
둘. 행복해 보였다. 정말이다. 정말 행복해 보였다. "성격 많이 바뀌셨네요."라는 내 말에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어 있었다. 사업이 안되도 언제나 당당했던 그 분의 화끈한 인생살이가 감탄스러웠는데, 일단 자기 빼고 다 "개새끼"였던 그 화통한 성질머리가 두려웠는데, 그런 성격은 다 어디 간 것인가? 그저 웃고, 말하며, 다시 웃는다. "이 일을 시작한 뒤로, 내가 가족에게 더 훌륭한 존재가 될 수 있기에 행복하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 일을 하게되서 행복하다."라고 말하시는 이 분의 갑작스런 변신에, 나는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화끈한 성격만큼이나 화끈하게 변해 버린 "행복론"에 할 말을 잃었다.
셋. 자신의 인생은 지나치게 행복해 하면서, 내 인생은 왜 이리도 험난하게 보는 것인가? 툭하면 "암에 걸렸을 때를 상상하라. 죽었을 때를 생각해 보라. 불의의 사고라도 당한다면? 노후에 돈없이 고생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 분이 예지하는 내 인생은 비참하기 그지 없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미 여러 개의 보험에 들어 있다. 그것들은 도무지 빼도 박을 수 없는 인맥을 타고 들어 온 보험이라, 해지가 불가능하다. -.-;
넷. 말 그만 한다면서, 계속 말한다. "이제 지겨우실테니까 그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은 잘 지내십니까?"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어쩌면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내 아내의 안부를 물으며 말을 계속한다. 말을 이어가는 솜씨에, 문득 말잇기 게임을 하면 참 잘하시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하나 들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 화려한 변신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예전의 모습과 매치 되지 않는 현실에서, 나를 보며 "참 순해졌다. -.-"라며 놀라는 친구들의 모습이 떠 올라, 왠지 모를 동병상련의 모습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끝끝내 그런 마음을 뿌리쳤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보험이라면 기껏해야 아들의 화재보험 하나인데, 이분은 생명 쪽이니 말을 해 봐야 엄한 이야기만 늘어 놓을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SKIP
좋단다. 그리고 행복하단다. 지금의 일이.... 그런 모습이 가식이 아니라면, 기쁘게, 그 분의 전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런데 그 분의 웃음 속에서 아쉬움과 회환이 느껴지는 것은 왜인 것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 같아 직업의 자부심을 느낀다."는 그 분의 말이, 제발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자기 최면이 아니길 바래본다.
* 내가 부담스러울까봐 사무실 올때, 음료수 안 사왔단다. 나는 "잘하셨습니다."라고 말을 했지만, 속으로는 상당히 아쉬웠다. 음료수 사오셨으면, 두 시간 정도는 시간을 내서 말을 더 들어 주었을텐데.. 하나도 안 부담스러운데.. 그런 생각을 했다.
같이 끼워주는 찌라시의 두께에 중앙일보의 영향력을 새삼 실감했다.
찌라시만 책 한권이 나오더라..
얼마전부터 한겨례를 끊고, 중앙일보를 보고 있다. 오래전부터 봐 오던 신문이라 한겨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대신에 한겨레21 정기구독을 신청했으니 대충 공정한 거래(?)가 되었을 거라고 변명해 본다. ( 한겨레와 중앙을 모두 보기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돈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조금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싶은 마음에 중앙일보를 보기 시작했는데, 정치면이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 지나치게 노골적이다. 조중동 중에는 중앙이 그나마 합리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하다.
특히나 사설. 지나치게 편협하고 악의적이다. 처음 사설은 "남북정상회담 애걸복걸하는 이유가 뭔가?"인데, 애걸복걸하는 그 근거로 정동영 전 의장의 사석에서의 발언과 그 이전에 했던 정부쪽 인사들의 말을 꼽는다. 이들이 했던 "남북 정상이 만나야 한다."라는 발언은 그 뚜렷한 접근 방향이나 목적 등이 명확치 않기에, 평범한 시민인 내가 봐도 원론 수준 이상의 발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사설은 이를 가지고 "목표와 방법이 없기에"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는 애걸복걸"로 규정해 버린다. 지나친 비약이지 않은가?
두번째 사설은 "방송통신위 설립법 차기정권에 맡겨라."라는 내용이다. 이 사설은 더 노골적이다. 입법예고된 방송위원회가 원안대로 만들어지면 방송위원회의 위원을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고, 그러면 코드로 임명하게 될테니, 차라리 다음 정권에서 하게 하라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법은 아직 만들어진 법이 아니다. 국회의 심의 과정이 남아있고, 처리 과정이 남아있다. 만약 코드 인사가 걱정이 된다면 "국회는 이 법을 제대로 처리해야."정도의 사설이면 충분하다. 그 정도의 멘트라면 언론의 역할은 충분히 한 것이다. 그런데 이건 지나치게 주제 넘다. 정부가 직접 공포하고, 시행하는 "령"도 아니고, 국회의 통과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법"의 발안 자체를 아예 다음 정권에 맡기라니.. 이번 정권은 완전히 식물인간이 되길 바라는 것인가?
마지막 세번째 사설도 기가 막히긴 하지만, 이쯤에서 그만 둘란다. 안 볼 신문도 아니고, 1년을 보기로 약속한 신문인데 벌써부터 우울해하면 안되겠지. 그래도 정치면을 빼면 상당히 훌륭하다. 특히 문화면이나 경제면은 감탄스러울 정도다. 게다가 이런저런 읽을 거리도 풍성하다. 신문이 교과서가 아닌 다음에야, 그리고 꼬투리를 잡기 위해 보는 신문이지 않은 이상에야, 필요한 정보와 내용을 취합하면 되는 거다. 세상에 눈에 거슬리는 일들이 어디 한두가지인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는 것은 똥이려니 하고 피해가야 하는 것이겠지. 그런 의미에서 중앙의 사설은 피하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나 참.. 많이 유(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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