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아들이 갑자기 구토 증상을 보였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났던 것은 119 였다. 비상깜박이를 켠채 미친듯이 밟고 달리면 병원에 빨리 못 갈것도 없었지만, 그건 그 급한 상황에서 생각해 봐도 위험했다. 내가 운전을 좀 못해야 말이지.. -.- 그래서 119를 불렀다. 소방서가 집 근처에 있고 해서 그 쪽이 더 빠를 것 같았다. 실제 정말 빨리 왔다. 한 3분 걸렸을까?
구급차 안에는 응급조치 및 보호를 해 주던 여자 소방대원이 있었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고, 얼굴도 생각나지 않지만, 정말 친절했다. 울음을 터트리고 어쩔 줄 몰라했던 아내나, 당황한 나머지 말이 잘 나오지 않아 어버버를 외쳐댔던 (-.-;) 나를 안정시키고, 차분히 산소호흡기를 꺼내어 안전조치를 하고, 체온을 재고, 이런저런 비상조치를 했다. 그러면서 어버버하는 내 말을 다 알아듣고, 내 말에 대답까지 해 줬다. -.-;
아기이름으로 가입한 국민은행의 캥가루통장에서, 비상 후송후 입원을 하면 얼마간의 보험비용을 지급해준다고 해서, 소방서에 구조,구급 증명서를 떼러 갔다. 다들 출동했는지 소방서에는 몇 분 있지 않았는데, 현장 요원인 듯한 여자 분이 증명서를 떼어줬다. 민원을 담당하는 직원은 본래 없는 것인지, 민원발급 시스템상 약간 서투른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대신에 정말 친절했다. 옆집 사는 친구 ( 여동생? 누나? -.-) 처럼 편안한 서비스였다.
조금 전에, 소방서 지구대 대장이라는 분이 전화를 했다. 해피콜이란다. 순간 코끝이 찡할 정도로 감동 먹었다. 아... 내가 내는 세금 어디다가 쓰는거야 화를 냈지만, 이런 곳에 쓰고 있었구나. 얼마전 1주일간 입원했던 아들 병원비가 만원 안쪽으로 나오는 것을 보며 놀랬는데, 확 달라진 소방서의 대민지원 마인드에 다시 한번 놀래 버렸다. 어제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는 어땠는지, 지난번 응급출동은 어땠는지 묻는 나이 지긋한 그 대장님의 질문에 물론 "최고였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119를 이용해 봤는데, 정말 끝내줬습니다."라고 말을 해줬다.
문득 이따 퇴근할때 귤이나 한박스 사서 소방서에 보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보니 공무원들한테 무언가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 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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